환율이 달러/엔 환율을 따라 움직임을 결정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환율이 125엔대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서자 1,330원을 뚫고 올라섰으나 이내 엔화환율이 되밀리면서 함께 내려서고 있다.

달러화는 오전 11시 4분 현재 전날보다 2.50원 오른 1,32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부터 주말을 앞두고 결제, 배당금 등의 수요와 함께 역외세력의 픽싱관련 매수세가 나오면서 오름세를 줄곧 탔다. 그러나 달러/엔이 밀리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관련 달러물량이 나오면서 상승이 제한받고 있다. 이와 관련, 달러공급은 이날 3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시장관계자는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124.79엔으로 소폭 상승마감한 후 도쿄장에서 125엔대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이내 124.60∼124.70엔대로 되밀렸다.

달러/엔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일본의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란 루머로 125엔선을 위협했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오름세를 나타내며 1만3,400선을 돌파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따라가면서 달러매수와 매도를 조절하고 있다"면서 "업체결제수요도 꾸준히 있으며 1,332원대에선 국책은행을 통한 개입이 있었다는 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4.40∼124.50엔 지지여부가 중요하다"면서 "1,330원대에선 당국 개입을 경계하는 심리가 강해 1,325∼1,332원 범위 거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관련 물량이 2,000억원을 넘어 환율상승도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907억원, 18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에는 달러공급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