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반도체주의 강세에 도움받아 사흘 연속 오르면서 1,900에 다가섰다. 다우존스지수는 그러나 증권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이 내리면서 가까스로 10,000선을 지켰다.

1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13.47로 전날보다 89.27포인트, 0.88%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내려 전날보다 2.49포인트, 0.21% 낮은 1,165.8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898.95로 46.92포인트, 2.53%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동반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오전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100포인트 가까운 급등폭을 절반 가량 내놓았다. 거래가 활발, 거래소에서는 14억9,078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23억6,998만주가 손을 바꿨다.

반도체주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조나단 조셉이 긍정적으로 돌아서자 급등했다. 조나단 조셉은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조정하고 인텔에는 매수 의견을 냈다. 인텔은 11.10% 올랐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14.86% 폭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9%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49% 뛰어올랐다.

조나단 조셉은 "몇몇 업체는 지난 분기 신규주문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좋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무선 및 데이타 네트워킹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PC부문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외에 시스코, JDS유니페이스 등 네트워크주가 올랐다. 그러나 다른 기술주에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실적발표를 앞둔 야후는 나스닥지수와 함께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하락전환, 16센트, 1% 낮은 1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은 10% 올랐지만 이베이는 내렸다.

소프트웨업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상승한 가운데 SAP, 아도비 등은 하락했다. 컴퓨터에서는 IBM, 애플, 제이트웨이 등이 내렸다.

특히 세계 최대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EMC는 1/4분기 수익이 주당 18센트로 전망에 2센트 미달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6.37% 하락했다.

지난 분기 15년만에 처음 분기 손실을 기록한 모토롤라도 0.77% 하락했다. 모토롤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 1/4분기 매출이 11% 줄어 주당 9센트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하고 2/4분기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