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LG전자의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LG텔레콤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실망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11일 증시에선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백원(0.84%) 떨어진 1만1천7백50원으로 마감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LG전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현금흐름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가 지난 2월 IR에서 밝혔던 증자불참 입장을 뒤집음으로써 기업신뢰도에 금이갔다"며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외면받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참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하락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 2월말 LG텔레콤이 유상증자 추진의사를 밝힌 뒤 지속적으로 하락, 올해 고점(1만8천원) 대비 50%이상 떨어진 상태다.

한편 대신증권과 한국투신증권은 이날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선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계기로 LG전자의 자금이 그룹의 통신서비스 사업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향후 재무건전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전자가 추진중인 비동기식 IMT-2000 장비 납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