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2세 경영자들의 경영권 분쟁이 형제들간의 합의로 실마리를 찾을 전망이다.

대성산업은 11일 오전 개최할 예정이던 임시 이사회를 취소하고 추후 이사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성산업은 계열사 지분매각과 관련해 대립되는 문제는 회사 중역 및 원로들로 구성된 8인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대성산업이 보유한 서울가스와 대구도시가스 지분을 조속한 시일내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합의서대로 대성산업은 김영대 회장이,서울도시가스는 김영민 회장이,대구도시가스는 김영훈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고 계열사 주식을 매집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성산업 고위 관계자는 "대성산업이 보유한 서울가스와 도시가스 지분을 주식맞교환(스왑) 방식으로 넘길지,시장을 통해 매각할지 여부를 실무차원에서 검토해 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매각시기와 가격이 결정되면 형제들이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시장에서 대성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성산업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서울가스와 대구가스도 각각 6.56%와 13.05% 하락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급등했던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상실하자 이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성산업의 경우 3월초만 해도 주가가 1만9천7백원에 불과했으나 형제간 지분경쟁 이후 M&A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10일 4만7천원까지 1백38.58% 폭등했다.

서울가스와 대구가스도 각각 32%와 27.66% 동반 상승했었다.

한편 대성산업은 자사가 보유한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시가의 2∼3배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반면 서울가스와 대구가스측은 매매시점의 주식시장 종가에 팔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