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청사나 과천청사에 가면 입구에서 예쁜 안내 도우미들을 만난다.

정부기관들에 도우미를 파견하는 ''유니에스''라는 전문업체는 연간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인력채용 및 파견 관리분야가 급팽창하면서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요즘은 IT분야가 새 황금시장으로 부상중이다.

지엽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분야에서 한 회사의 정보기술 분야를 모두 지원하는 ''토털아웃소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콜센터나 민원상담 서비스 분야도 마찬가지다.

아웃소싱사업이 고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외자계 기업들의 한국시장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정보시스템부문에서는 휴렛팩커드 등 외국업체가 한국업체를 물리치고 대형 IT프로젝트를 따내고 있으며 인력파견업에서도 일본의 파소나 미국의 맨파워 등이 국내 진출을 준비중이다.

건물경비나 시설관리관련 아웃소싱은 지방중소기업들에도 상식으로 통할 정도로 일반화됐다.

박천웅 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장은 "아웃소싱은 기업규모를 축소시키는 한편 핵심역량의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아웃소싱이 활성화되면 기존 기업들의 수익성은 높아지고 관련 창업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고용창출과 뉴비즈니스 육성차원에서도 정책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왜 아웃소싱이 뜨나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통해 노리는 것은 세가지.경비절감을 위해 단순서비스에 대해 외주를 주는 형태와 기업몸집을 줄이기 위해 분사하는 형태,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전문화된 기업을 찾는 형태다.

이중 최근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경우는 세번째다.

특히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업들의 영역이 고도로 전문화되면서 전문 아웃소싱이 부각되고 있다.

물론 분사형태의 아웃소싱도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부추기는 요소로 지목된다.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들은 구조조정과정에서 해고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분사방식을 택했다.

삼성의 경우 현재 10개사들이 분사를 추진, 분사회사만 2백개를 넘고 있다.

조명현 교수(고려대)는 "기업들이 보다 경영을 유연화하는 차원에서 아웃소싱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국내에서도 IMF이후 제품의 설계단계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아웃소싱이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 걸림돌은 없나 =최근 H기업은 기업의 핵심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모업체에 아웃소싱했다.

그러나 이들은 약속했던 마감기한까지 완료하지 못하고 날짜를 미뤘다.

끝마친 과제도 내용이 너무 엉성했다.

본사에서 추진했다면 야단날 문제지만 아웃소싱업체라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아웃소싱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으로 인한 수주자와 발주자간 갈등이 많은게 가장 큰 문제다.

기본적인 룰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해 벌어지는 충돌도 많다.

따라서 기업 실무자들은 아웃소싱이 좋은 줄 알지만 과감하게 도입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CEO(기업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국내 대부분의 기업이 아웃소싱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각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할 만한 업체들이 드물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아웃소싱의 초보단계인 분사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식 완전 외주방식으로 아웃소싱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시간문제며, 아웃소싱 비즈니스는 상당기간 급성장할 전망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