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바짝 말라붙고 있다.

불투명한 증시 주변상황으로 관망파가 늘어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나란히 1조원을 밑돌았다.

9일 증권거래소 시장의 주식 거래대금은 9천4백억여원에 머물러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지난 99년 3월4일(9천9백40억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거래대금은 99년 2월25일(8천1백78억원)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도 9천1백억원대에 불과해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 1월2일 개장(6천8백억원) 이후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자 시장관계자들은 "거래바닥 뒤에 주가바닥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증권 박용선 부장은 "거래대금이 급감했다는 것은 매매 주체들이 관망상태로 돌아서 그만큼 시장이 취약하다는 얘기"라면서 "향후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시장참여자들의 매매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