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보험기금 국민연금 공무원연금기금 사학연금 등 4대 연기금이 투신운용사를 통한 주식투자를 다음주초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 이들은 내재가치가 뒷받침되는 낙폭과대주를 주로 사들일 예정이다.

9일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달초 투입키로 한 8천억원의 연기금투자전용펀드가 다음주초로 늦춰졌다"며 "이번주중 4대 연기금별로 투자규모를 할당한 뒤 다음주초부터 펀드설정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기금전용펀드는 설정된 뒤 한 달 이내에 주식편입비율을 펀드재산의 6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펀드설정으로 다음달 중순께까지 약 5천억원의 주식수요가 새로 발생할 전망이다.

이와관련,국민연금은 이번주 내에 3천억∼4천억원을 증시에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투입시점과 자금규모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의 체신보험기금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사학연금은 이날 5백억원어치 연기금전용펀드의 설정을 마치고 주식매수에 들어갔다.

운용은 미래에셋 한국(이상 1백억원씩) 한일 한화 삼성 태광 제일 LG투신운용(이상 50억원씩) 등 8개사가 맡았다.

금융감독원은 사학연금이 가입한 5백억원어치의 펀드는 재경부가 발표한 2조1천5백억원어치의 연기금펀드 기가입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앞으로 추가 투자될 8천억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연기금전용펀드에 투자할 여력은 2천억원 정도 남아있다"며 "간접투자 외에 이달중 4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매수대상은 내재가치가 뒷받침되는 종목중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연기금은 그동안 연기금주식투자전용펀드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는 이유로 추가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연금기금의 경우 주식투자 2천6백억원(간접투자 9백억원어치 포함)이 기금 순자산규모(1조8천억원)의 15%나 된다며 추가 투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