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통신공사에 대해 올들어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분보유한도를 대부분 채웠다.

그러나 외국인은 장 막판 한국통신을 고점매도, 순매수 규모를 22만주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증시관계자들은 외국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국통신의 올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적극적인 매수세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시내전화 요금체계 변경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발표되면서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국통신은 거래소 코스닥 상장-등록 통신주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86억원 매도 우위에 그칠만큼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 짙은 관망세를 유지했지만 유독 한국통신에 대해서만은 꾸준히 순매수를 유지, 눈길을 끌었다.

9일 외국인은 한국통신 9만9,000주, 거래대금으로는 5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월 30일 이후 5거래일만의 순매수이자 올들어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은 지난 3월 16일 7만650주였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국통신은 전거래일보다 200원, 0.38% 상승한 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다른 통신주들은 미국 나스닥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모두 1~2% 안팎 하락했다.

한화증권 진영완 연구원은 "초고속 인터넷 최대 수혜주라는 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메리트와 장기적 매수메리트 또한 여전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진 연구원은 "100%에 가까워진 보유지분 한도 때문에 외국인들은 또 다시 한국통신을 고점매도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통신을 제외한 다른 통신주들은 전날 미국 나스닥 시장이 급락함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지난 금요일 5% 넘게 상승하며 17만원대를 회복했던 SK텔레콤은 이날 3.17% 하락, 다시 16만원선으로 밀려났다. 데이콤도 전거래일보다 3.02%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한통프리텔 1.80%, 한통엠닷컴 0.94%, LG텔레콤 2.92% 등 통신주 모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