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닥시장은 미국 증시의 향방에 따라 바닥을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기술적인 반등도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불안이나 실적둔화 우려 등은 투자심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말 반등 하룻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나스닥시장은 코스닥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렇지만 코스닥시장이 추가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날뛰는 환율을 잡으려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단호한데다 연기금 펀드 추가조성을 통한 부양책도 선뵐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줄었다는 점도 청신호다.

지난주 나스닥 ''1,800선 붕괴''와 환율급등 등에도 코스닥지수는 주간 2.8% 하락에 그쳤다.

올들어 처음으로 거래소시장(3.2% 하락)을 밑돈 것이다.

시황분석가들은 외생변수에 대한 내성(耐性)이 하방경직성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시장 흐름은 전저점인 64선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인 70선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64선이 무너진다면 지난 98년 말 IT(정보기술)관련주가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하기 이전인 60선이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을 압박하는 외생변수들=최근 동조화가 뚜렷한 나스닥시장이 어떻게 변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나스닥지수는 이번주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한 데 이번주 발표될 모토로라 야후 램버스 등의 실적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미국 기업의 실적악화는 이미 예상됐지만 나스닥 시장의 체력이 워낙 약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그에 따른 영향은 그대로 코스닥시장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 동향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특히 이번주 일본이 긴급 경기대책을 발표한 이후 엔·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설지도 꼼꼼히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여부와 그에 대한 세계 증시의 반응도 관심사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이 안정을 찾아 변동성이 줄어들 때까지 공격적인 시장대응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개별재료를 보유한 종목에 대한 단기매매나 실적우량주를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투자전략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연구원은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 테마의 핵심주나 업종대표주에 대한 단기매매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타깃이 되고 있는 종목이나 실적호전 성장주를 저점 매수하는 보수적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