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한국 대한 현대 제일 동양투신증권 등 전환증권사들이 증권사로서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1999∼2000년 사이에 증권영업을 시작한 이들 회사는 지난 1·4분기 주식거래 약정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5개 전환증권사의 지난 1~3월중 약정점유율은 총 2.9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신증권의 약정점유율이 0.85%로 가장 높았다.

대한투신증권과 현대투신증권은 각각 0.59%를 기록,간신히 0.5%를 넘겼다.

동양투신증권은 0.17%에 머물렀다.

제일투신증권은 0.74%의 약정점유율을 보였지만 다른 전환증권사보다 9개월 앞선 지난 99년 10월 증권사 영업을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들 전환증권사는 투신사 시절부터 내려오는 방대한 지점망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양투신증권을 제외한 한국 대한 현대 제일투신증권은 적게는 51개에서 많게는 1백5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외견상 대형 증권사이지만 약정점유율은 중·소형사에 크게 뒤지고 있다.

지점 수가 24개에 불과한 미래에셋증권의 지난달 약정점유율(5.05%·업계 7위)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