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격동의 한주"였다.

원.달러 환율은 주중 1천3백65원을 넘어섰으며 종합주가지수는 2년2개월여만에 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금리의 뜀박질도 지속돼 국고채(3년)유통수익률의 경우 연6.70%까지 올랐었다.

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나타난 주가 환율 금리의 트리플약세는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을 사면초가로 몰아 넣고 있다.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시중부동자금은 투신사 MMF(머니마켓펀드)에서 은행 MMDA(변동금리부 정기예금)등으로 부지런히 옮겨다녔지만 "다리품삯"도 건지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번 주는 올 재테크 기상도를 가늠할 중요한 기간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적으로 금융시장이 나름대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주가는 여전히 미국주가의 눈치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주가는 미국주가의 축소판이다.

전날밤 미국주가가 오르면 국내주가도 오르고,미국주가가 하락하면 국내주가도 떨어지는 양상이 반복돼 왔다.

원인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국내 최대의 매수세력이다.

증권거래소 싯가총액의 30%를 외국인이 갖고 있다.

대주주 물량을 빼면 유통주식수의 50%가량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은 전날 미국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매매태도를 결정한다.

외국인에 맞설 유일한 세력인 투신사는 이미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

그러다보니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주가는 이번 주에 분수령을 맞는다.

야후 GM 램버스등 굵직한 기업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주말 델컴퓨터의 실적발표에서 봤듯이 실적이 전망치와 일치할 경우 나스닥지수가 상승할 공산이 크다.

만일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이어진다면 어렵게 지킨 종합주가지수 500이 다시 붕괴될 수도 있다.

아울러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조기인하할지 여부도 이번주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론 외환시장개입을 공개 선언한 외환당국의 태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국의 의지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경우 환율과 금리급등세는 한풀 꺾일 수 있다.

그렇지만 국내외 경기악화라는 악재는 단기간에 해소될 것 같지 않다.

국민 주택은행의 합병작업이 어떻게 결론날지도 신경을 세워야 한다.

합병이 조기에 성사될 경우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가 나래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및 금리의 경우 외환및 통화당국의 영향력아래 놓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율및 금리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힘든 만큼 투자대상에 관계없이 "짧은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

은행예금도 가급적 단기로 가져가고 간접투자도 3개월단위의 짧은 투자가 변동성에 대비하는 유효한 전략이다.

한편 부동산시장에선 서울 수도권에서 쏟아질 신규 아파트가 관심거리다.

9일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서울 3차 동시분양에서는 17개 단지에서 아파트 1천6백54가구가 선보인다.

대부분 중소형 단지여서 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들은 성수동 "아이파크"와 "롯데캐슬파크" 청담동 한신아파트에 청약해 볼만하다.

지난해 분양되는 아파트마다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안양지역에서도 현대건설이 호계동에 지을 "현대홈타운"24~52평형 1천57가구를 공급한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회생의 가닥이 잡힌 현대가 6개월만에 내놓는 대단지 아파트여서 청약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