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전날 가파른 상승세에서 방향을 급선회, 뒷걸음쳤다.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791.09로 거래를 마감, 전날보다 126.96포인트, 1.28%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3.01포인트, 2.00% 떨어져 1,128.4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720.36으로 64.64포인트, 3.62% 빠졌다.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개장전 발표된 노동부의 고용 관련 통계에 밀려 시가를 일중고점으로 남겨둔 채 소폭 반등을 거치면서 하락했다.

3월중 실업률은 4.3%로 99년 7월 이후 20개월중 최고로 나타났다. 일자리는 8만6,000명 줄어 지난 91년 11월 경기침체 이후 가장 많았다.

캘리포니아 전력문제가 이날 증시에 파급됐다.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업체인 퍼시픽 가스& 일렉트릭이 파산보호절차인 챕터 11을 신청, 모회사 PG&E 주가를 36.7% 하락케한 것. 에디슨 인터내셔날 주가도 동반 하락, 35% 곤두박질쳤다. 충격파는 채권 금융기관 주가에도 번졌다.

시카무어 네트웍스가 목요일 장 종료 후 실적악화를 경고한 뒤 이날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스코 시스템즈, JDS 유니페이스 등 네트워크 업종을 약세에 빠트렸다.

반도체주는 모토롤라가 CSFB로부터는 투자등급 하향을 맞고, 블룸버그에서 단기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받고 23.1% 급락하자 함께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3% 떨어졌다.

네트워크와 반도체 외에 통신장비,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기술주는 전 업종에 걸쳐 급락했다. 에너지, 제약의료 등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지만 유통, 소비재, 운송 등은 혼조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