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민감주들이 모처럼 날개를 폈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폭등과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환율오름세가 주춤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증시에서 한국전력은 외환당국이 외환보유고를 풀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부터 크게 상승했다.

종가는 2만2백원으로 전날보다 1천6백원(8.60%) 올랐다.

6일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며 2만원선을 회복했다.

연일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들도 4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1백90만주 이상을 사들였다.

외화부채가 많은 대한항공도 2백50원 오른 5천8백80원을 기록하며 3일 만에 반등했으며 가스공사도 1백50원 오른 1만6천5백원을 기록했다.

해운업체인 한진과 대한해운도 이날 소폭 상승하며 각각 3일과 8일 만에 반등했다.

대한제분은 4일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낙폭이 컸기 때문에 미국 증시의 급등에 따라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원·달러환율이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에 미국 나스닥시장의 급등,정부당국의 개입에 따른 원화환율 안정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황 팀장은 "이들 종목이 안정적인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외부 요인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다시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전력의 경우 환율급등세가 주춤해질 경우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는 1만9천∼2만3천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