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틈엔가 목련과 개나리가 해맑게 미소짓고 있다.

엊그제까지 날리던 희뿌연 황사와 꽃샘추위를 마냥 비웃는 듯하다.

증시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나스닥지수 급등과 원화환율 급락이 주름진 얼굴을 펴게 했다.

눈물을 많이 흘린 종목일수록 얼굴이 더 환하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고수들의 해석도 갈린다.

"모든 투자 주체의 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면 그건 바닥의 징후"라는 견해가 있고 "아무리 슬퍼도 마냥 눈물만 흘릴 수는 없기 때문"이란 진단도 있다.

어느 쪽이건 목련과 개나리는 계절의 이정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