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추정한 주요 상장사의 1·4분기 실적에서 경기 위축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기업의 체력이 급속히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후장대형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희비가 엇갈렸다.

수출기업은 세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내수기업은 그런대로 ''선방''했다.

◇대기업의 수익성 악화=전반적으로 대형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환율상승의 훈풍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 전반의 체력 약화가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1·4분기에 1조5백34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0%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35.3%,34.1%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전기도 순이익이 40.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포항제철(-71.3%) 현대중공업(-1.7%) LG전자(-15.4%) 등 우량 대기업도 체력이 급속히 허약해졌다.

내수기업인 한국통신도 9.5%의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5.6%,경상이익은 62.0%,순이익은 61.5% 각각 감소했다.

또 S-OIL(61.6%)과 SK(82.9%)도 이익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밖에 한국전력 S-OIL SK 등 정유사 항공사 등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환율상승으로 이익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호전기업=내수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매출액이 1.5% 늘어나는데 머물렀지만 영업이익 45.5%,경상이익 33.7%,순이익 46.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수익전망이 비교적 밝은 편이다.

내수업종인 담배인삼공사(19.6%) 신세계(26.4%) 하이트맥주(35.1%) 제일제당(57.7%) 현대모비스(1백27.8%) 태평양(15.9%) 등은 순이익이 급증,경기급랭 속에서도 고속페달을 밟았다.

영업이익 증가율 부문에선 대성산업이 6백6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화페인트(5백13,6%) 한진해운(3백28.0%) 코오롱건설(1백80.6%) 현대하이스코(1백79.2%) 웅진닷컴(1백29.0%) 현대모비스(1백27.4%) 청호컴넷(1백10.0%) 대림산업 (1백7.1%) 등의 순이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