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물가 이외에 경제 성장과 금융시장 안정도 함께 고려하고 있어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결국엔 콜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종합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5일 ''한국은행이 우리를 놀라게 할까(Could the BoK Surprise Us?)''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은이 당분간은 물가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며 "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메릴린치 보고서의 주요 내용.

◇ 인플레가 한은의 유일한 고민은 아니다 =한은의 최근 코멘트가 물가안정에 맞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은이 순수하게 물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정부로부터의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조하거나 △지난해 중반 이후 진행된 금리 급락을 늦추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6.5%선을 넘어선 것은 지나치다.

한은은 겉으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성장과 금융시장 안정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 예상되는 한은의 움직임 =우선 외환시장 개입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큰 트렌드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연기금 주식투자나 배당금에 대한 세금감면 등 주식시장을 떠받치려는 정부 조작이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마찬가지다.

콜금리는 유지하되 구두개입으로 금리인하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 표현의 강도를 낮출 수도 있다.

과연 한은이 콜금리를 내릴 수 있을까.

결국엔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금융부문의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콜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