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7일 연속 하락하면서 5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증시폭락과 환율급등및 금리 상승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들이 올들어 최대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국내기관과 개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고 증시안정대책의 ''약발''도 먹히지 않았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57포인트(1.90%) 떨어진 493.69로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 500이 붕괴된 것은 지난 99년 2월25일(499.14)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지수는 98년 12월5일(490.71) 이후 2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과 기관이 7백억여원과 9백억여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올들어 가장 많은 1천7백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부었다.

미국 나스닥 지수 1,700선및 다우존스지수 9,500선 붕괴라는 미국 증시의 소나기를 고스란히 맞았다.

오전 한때 증시안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5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장 후반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특징주=철강금속과 기계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운수창고 금융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은행주도 대부분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속에 전날보다 3.68% 떨어져 1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K텔레콤과 한국전력도 3일 연속 하락했고 한국통신은 4일째(거래일 기준) 내림세를 보이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고전을 면치못했다.

◇진단=증시전문가들은 심리적인 지지선인 500이 무너진 만큼 480이 기술적인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 성낙현 차장은 "당분간 환율상승과 미 증시 동향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