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고점을 한단계씩 높여나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6엔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올들어 최대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한 데 밀려올라가고 있다.

휴일을 앞두고 있지만 달러매수가 편한데다 시장심리가 공황상태에 가깝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설명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의 126엔 재진입과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1,700억원을 순매도하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달러화는 오후 3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13.80원 오른 1,35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고점 1,355원보다 2.5원 높은 수준.

오전중 환율이 오르면서 증시를 떨궜으나 반대로 외국인의 대거 매도로 떨어진 증시가 환율을 다시 급등세로 내몰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일 34억원에 이어 3일 989억원으로 순매도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에서 125엔∼126엔대를 오가면서 공방전을 벌이다가 다시 126.10∼126.2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외에서 매수세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원화와 엔화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업체쪽에서도 급등하는 환율에 맞춰 결제수요가 많은 상태.

이날 장마감까지 환율움직임을 놓고 의견도 갈라지고 있다. 휴일임에도 불구, 은행권의 포지션정리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장의 경계감이 크게 희석됐으며 은행권의 포지션정리가 이뤄져도 오히려 더 위쪽으로 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여전히 중요하겠지만 1,355원 이상에서 과감히 거래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휴일을 앞두고 은행권이 3시 이후에는 포지션을 조금씩 정리할 것으로 보여 더 이상의 급등은 없을 듯 하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오전중 밑에서 분위기를 잡다가 경계감이 풀어지면서 급등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오늘중 1,357∼1,358원도 가능해뵌다"면서 "포지션정리보다 오히려 들고가는 것이 나아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장에서 달러/엔 환율과 공조한 듯 1,350원 아래서 조정장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126엔대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과 금융정책협의회 결과에 실망한 반발매수세,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1,350원을 수직돌파했다. 단계적으로 급등하던 환율은 1,354.60원까지 올라 전고점인 1,355원을 위협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7개월동안 지속된 달러/엔 환율상승세가 이달말경 멈추고 126.28엔대의 박스권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