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한 모습에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도공세를 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최근 연동성이 증가한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진 못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50억원을 순매도,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넘는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집중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4.76%와 6.7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지수 관련 대형주는 대부분 떨어졌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503.26을 기록, 전날보다 11.94포인트, 2.32%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2.05포인트, 3.00% 낮은 66.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1.50포인트, 2.33% 빠진 62.80를 가리켰다. 한때 서킷 브레이커즈가 발동되기도 코스닥선물 6월물은 낙폭을 줄여 72.10으로 3.85포인트, 5.07% 하락했다

선물시장에서 닷새째 콘탱고 상태가 이어져 프로그램 매수가 1,378억원을 유입시켜 그나마 5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이 1,050원을 순매도한 반면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은 기관이 573억원을 순매수했고 장초반 순매도로 출발한 개인은 500선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며 40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은행주는 5.19% 급등했다. 국민, 주택은행 합병 가시화 기대감이 외환과 기업은행 합병설을 타고 다른 종목으로 번졌다. 외환, 조흥은행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운수장비업종도 현대, 기아차가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올랐다. 상승 하락 종목 수는 158개, 666개로 나타났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나스닥 1,800붕괴 등 해외 불안 요인을 안고 출발했지만 프로그램매수와 5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지지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외국인이 1,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으나 환율 급등에 따른 추세 변화라기보다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을 중심으로한 종목별 대응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500선이 1차적인 지지선 역할을 담당해 반등하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을 주식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코스닥지수는 나스닥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68, 67선이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무너진 후 장중 65가 깨지기도 했다.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대형통신주와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관련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거래소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금융주가 올랐을 뿐 전업종이 큰 폭 하락했다.

홈쇼핑 수혜주는 하림, 아이즈비전은 강세를 이어갔지만 대아건설, 행남자기 등은 차익매물을 맞으며 약세로 돌아''하루천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억원과 82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투자심리가 극격히 위축된 개인은 157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증권 강관우 연구원은 "미 나스닥지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켰다"며 "당분간 거래소 동향을 살피며 지수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