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급등세에서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국책은행을 통한 당국의 강한 의지가 동반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조정가능성에 따라 아래쪽으로 더욱 밀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28분 현재 전날보다 3.80원 낮은 1,34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오전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높은 1,353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 직후 1,355원으로 올라선 뒤 개장가 주변에서 맴돌다가 갑작스레 급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30분 가량 서울외국환중개의 결제네트워크가 문제를 일으켰다"며 "자금중개망을 통해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환율이 급격히 내려앉아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이 달러/엔 환율이 잠시 주춤거리는 틈을 타 제대로 한번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개입의지와 향후 강도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달러/엔 환율의 추가하락을 본다면 아래쪽으로 강하게 밀어 1,340원대 초반까지도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국책은행을 통해 대규모 오퍼(팔자)를 거듭내면서 환율하락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의 발언을 계기로 뉴욕장보다 소폭 내려앉은 126.30엔대에 머물고 있다. 미조구치 국장은 "급격한 엔화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재무성은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