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활동이 여덟개월째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4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다시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98년 11월 초 이후 29개월중 최저를 기록했다. 반도체주가 나흘 내리 하락했다.

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777.93으로 전날보다 100.85포인트, 1.02%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45.87로 지난 금요일보다 14.46포인트, 1.25%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57.29포인트, 3.11% 빠진 1,782.9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에는 10,000에 다가서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정오 무렵부터 반락하기 시작했다. 나스닥지수는 좁은 폭의 혼조세를 보이다 하강기류에 몸을 맡겼다.

일부 증시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불시착한 첩보 정찰기 승무원 송환을 요구,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매도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오전 9시 무렵 발생한 EP3 정찰기 사건이 다음날 낮에야 비로소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보다는 제조업활동을 둘러싼 오해가 걷히면서 매도가 매수보다 우세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3월중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부문 지수는 43.1로 나타났다. NAPM지수가 50을 밑돌 경우 활동이 위축됐음을 뜻하며 3월까지 지수는 여덟개월 연속 50 아래에 머물렀다. 그러나 3월 지수는 2월 41.9나 1월의 41.2보다 높게 나왔다. 속도가 다소 완화됐을 뿐 제조업경기가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오전장에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NAPM지수가 개선됐다며 부지런히 블루칩을 사들였다. 그러나 ''나아진 게 없다''는 인식이 점차 우세해지면서 지수는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업종별로는 제약의료주가 약세를 나타냈고 인텔이 2.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2.7%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68% 급락했다. 컴퓨터, 네트워크, 통신서비스, 에너지 등도 약세였다.

금융주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고 3.7% 하락했지만 시티그룹이 1.6% 오르고 AIG가 3.0%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모토롤라, 코카콜라, 포드, 월마트, 듀퐁 등이 올랐다. 듀퐁은 전체인원의 4%인 4,000명을 감원하는 등 비용절감 계획을 내놓고 0.6% 상승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