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얕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2일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말 나스닥 등 뉴욕증시가 반등한데다 나흘간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출발했다. 그러나 반등할 때 마다 해외증시 불안, 달러/엔,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다시 밀렸다.

나스닥선물지수는 장중내내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연동성이 증가한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하락으로 투자심리 회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고가 68.96과 저가 67.96로 1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주 말보다 0.14포인트, 0.20% 내린 68.29를 나타냈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75.95로 0.35포인트, 0.46% 하락했다.

개인이 인터넷 관련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했음에도 불구, 거래량이 급감했다. 거래는 2억5,797만주가 손을 바꿔 지난 1월 4일 이후 가장 저조했다.

시장 관심이 온통 홈쇼핑 관련주로 집중돼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쌍용정보통신 등 지수 비중이 높은 업종대표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상승을 가로막았다.

지난주 말 발표된 홈쇼핑 사업자 선정 수혜주로 부각된 대아건설, 행남자기, 하림, 아이즈비전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디씨씨, 미래티비, 한빛아이앤비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종목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불확실성이 제거된데다 롯데백화점 등 오프라인 지배력이 강한 업체가 사업자에서 탈락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기존 사업자인 LG홈쇼핑과 CJ39쇼핑도 각각 6.81%와 6.69% 올랐다.

다음이 연합홈쇼핑 지분 6% 보유를 재료로 한때 상한가에 이르면서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의 동반 강세를 이끌어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158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한 반면 기관은 11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반등을 저지했다. 외국인은 짙은 관망세 속에 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상한가 34개 포함 23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포함 318종목이 하락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홈쇼핑관련주와 다음이 이끈 인터넷 ㅍ관련주가 강세를 보여 낙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침체, 국제 금융시스템 불안 등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말라붙은 상태에서 거래량 마저 급속히 감소해 급락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도 "닷새간 하락했지만 지지선 설정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 밤 발표 예정인 미국 3월 구매자관리협회(NAPM)지수도 예상보다 낮게 나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