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사업연도 결산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 및 코스닥 기업 가운데 3개사중 1개 꼴로 회사영업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지 의문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은 12월말결산 법인의 감사의견을 분석한 결과 비적정의견(중복사유 포함)을 받은 73개 기업의 감사의견 사유 86건중 35.3%인 31개사가 ''계속기업 존속의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계속기업 존속의문을 이유로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기업수는 1999사업연도의 9개사(비적정의견 기업중 14.5%)였으나 1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감사범위제한으로 비적정의견을 받은 기업은 40.4%로 99사업연도(비적정의견 기업중 48.4%)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기업회계기준 위배(24.7%)를 이유로 비적정의견을 받은 기업의 비율 역시 99사업연도(37.1%)에 비해 줄었다.

금감원은 이번 분석대상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상장 5백72개사와 코스닥등록법인 5백10개사라고 덧붙였다.

분석결과 전체기업중 93.4%인 1천9개사가 ''적정''의견을 받았고 3.6%인 40개사가 ''한정''의견을 받았다.

신용등급하락과 자금조달상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의견거절(2.4%,26개사)과 부적정 의견(0.6%,7개사)은 99사업연도(의견거절 1.2%,부적정 0.1%)보다 두배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의견거절이나 부적정의견이 많아지고 계속기업 존속의문기업이 늘어난 것은 회계법인의 엄격한 외부감사에 따라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의 옥석가리기가 진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깐깐하게 감사를 하면서 예년 같으면 적정의견일 기업이 한정의견으로,한정일 기업이 부적정이나 의견거절로 판정된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