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전장에서 한때 1,340원을 넘어서 30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시장분위기가 가수요까지 가세한 ''달러사자''에 기대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이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너무 큰 폭으로 올라선 환율수준에 시장거래자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상승폭이 제한되자 이월된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25.50엔대에서 탄탄하게 지지되고 있다"면서 "거래자들이 사자와 팔자사이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후에는 1,337∼1,342원의 거래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11.10원 오른 1,338.60원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341.70원까지 올랐다. 지난 98년 10월 15일 장중 1,34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하면서 부담을 느낀 거래자들이 이월된 네고물량을 내놓고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 후반에서 멈칫거리자 1,338∼1,339원대에서 선회하다가 오전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중 환율급등을 촉발한 것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달러/엔 환율과 이에 기댄 업체들의 가수요.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말 126.20엔에 마감한 이후 단칸지수(단기경기관측) 악화로 126.50엔대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차익매물공급 등으로 125엔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와 재무상은 이날 오전 "최근 환율 움직임은 너무 급작스럽고 비정상적이며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서 환율수준을 내렸다.

일본 증시는 개장초 단칸지수 발표로 하락하다가 정부의 은행보유주식 매입소식으로 반등에 성공, 지난주말보다 0.24% 상승한 1만3,031.12로 오전장을 마쳤다. 기록했다.

업체들은 장초반부터 환율이 급등하자 네고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추가상승이 제한되는 양상을 보이자 조금씩 이를 내놓기 시작했다. 결제수요도 상당부분 따르고 있다.

역외세력은 일부 차익실현에 일부 나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체로 관망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유사 등의 업체들이 ''필요한거 이상 사고보자''는 가수요가 가세하면서 1,340원을 넘겼다"면서 "1,340원을 넘어선 수준에서는 달러사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조심스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다"고 말했다.

앞서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2.50원 높은 1,3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직후부터 달러/엔 상승과 역외선물환 시장 환율이 지난주말 1,337원까지 오른 기세를 타고 폭등세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 10시30분경 큰 무리없이 1,340원선을 돌파한 환율은 1,341.70원까지 고점을 확대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25.70엔대로 되밀리면서 반락했다.

한편 ING베어링증권은 연말 달러/엔 전망치를 129엔으로 잡고 이에 따른 달러/원 환율은 1,375원으로, 연평균 환율은 1,346원으로 전망했다.

또 무역수지는 내수침체가 수입을 억제하고 있다며 올해 147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