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상승폭에 따라 1,340원도 어렵지 않다는 기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 마감가 1,327.50원보다 2.50원 높은 1,3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강한 오름세를 타 오전 10시 현재 지난주말보다 12.00원 높은 1,339.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98년 10월 15일 1,347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

3월 수출증가율이 99년 4월 이후 23개월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고 일본의 1/4분기 단칸지수가 9분기만에 처음 하락하는 등 대내외 상황의 악화가 개장부터 환율 급등을 이끌고 있다.

이날 환율은 국책은행의 개장가 낮추기개입으로 1,330원에 출발했지만 달러사자세력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거래직후 네고물량과 차익실현매물이 소규모로 나와 반락하면서 1,335∼1,336원을 오가다가 달러사자가 몰리면서 1,340원을 위협하고 있다. 은행권은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움직임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말 뉴욕장에서 30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인 126.2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도쿄시장에서 일본 단칸지수가 예상보다 악화돼 126.50엔대까지 올라섰지만 이내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면서 126엔대를 중심으로 좌우왕래하고 있다. 지난주말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도 달러/엔 환율 급등을 따라 1,337원까지 올라선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가가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국책은행의 개장가낮추기 개입때문이지만 실제 1,335원 수준에서 시작됐다고 보면된다"며 "달러/엔 환율에 달려있으며 당국의 개입가능성과 시장포지션이 무거운 점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상승폭은 어느정도 결정된 것으로 보여 오늘중 1,333∼1,340원 거래범위를 예상하고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단기적으로 130엔까지 열려있고 결제수요가 다소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