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관련업체들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신규 홈쇼핑사업자로 선정됐던 아이즈비전 대아건설 등은 물론 LG홈쇼핑 등 기존사업자와 디씨씨 등 종합유선방송(SO)사업자도 홈쇼핑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타고 2일 오름세를 나타내 침체장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제역·환율 등의 수혜주들이 ''외풍(外風)테마''인데 반해 이들 홈쇼핑 관련주는 순수한 국내 ''토종테마''라는 점에서 앞으로 테마주부재의 장세에서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홈쇼핑테마주 강세 오래갈까=전문가들은 신규사업자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적지 않은 초기 투자비 등의 우려가 커져 테마주로서의 생명이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기존업체들이 홈쇼핑시장의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보증권 투자분석팀 박종열 과장은 "약세장에서 별다른 테마가 없는 데다 그동안 홈쇼핑테마가 특별히 부각되지 않아 신규사업자들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그러나 "방송설비로 각 사업자들이 최소 5백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 초기 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돼 테마주로서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방송발전기금징수와 채널확보에 따른 어려움 등도 악재로 지적됐다.

반면 LG홈쇼핑 CJ39쇼핑 등 기존업체들은 수혜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존업체는 신규 사업자선정에 따른 우려감으로 주가가 급락했었지만 결과 발표후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과 이미 다각적인 제휴를 맺어두고 있는 등 선발업체로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어 성장성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날 이슈분석을 통해 전국 8개 백화점이 주주로 차명한 연합홈쇼핑이 강력한 오프라인상의 유통망을 구축,향후 기존 홈쇼핑사업자의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디씨씨 미래티비 한빛아이앤비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도 사업자들의 채널확보경쟁으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업체의 주가현황=2일 우리홈쇼핑컨소시엄에 참여한 아이즈비전 대아건설 행남자기 등에 이어 거래소 상장업체인 경방까지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한국농수산방송의 최대주주인 하림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연합쇼핑에 참여한 다음커뮤니케이션 국민은행 SBS와 상장업체인 현대백화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존 사업자인 LG홈쇼핑과 CJ39쇼핑도 이날 각각 2천5백원(6.81%)과 9백50원(6.69%)씩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디씨씨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빛아아앤비 미래티비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디씨씨와 서초케이블TV 등에 지분을 갖고 있는 상장업체 대호도 크게 올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