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춥고 힘들었던 1분기가 지났다.

나스닥(-25.5%)이 4분기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고 다우(-8.4%) S&P500(-12.1%)도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최근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전되는등 봄기운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던 1분기 경영성적표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면 곧바로 월가에 다시 꽃샘추위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현재로선 낙관론이 우세하다.

FRB(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세차례에 걸친 금리인하가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주가수익비율을 고려할때 주식값이 더이상 비싸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조기금리인하설도 고개를 든다.

"경기관련주들은 이미 바닥을 치고 상승을 시작했는데 이는 최악의 고비가 지났다는 사인"(크리스틴 캘리스 메릴린치수석전략가)이란 얘기도 나온다.

반면 "악재들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금이 매입시점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주 나스닥은 4.6% 떨어진 반면 다우는 소폭(0.8%)이나마 상승했다.

나스닥하락은 기술주들의 수익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게 결정적이다.

반도체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주문감소와 가격하락으로 1분기 순손실을 입었다는 발표로 주가가 15% 급락한 41.53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수익이 10~12센트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 노텔네트워크가 20% 가량 떨어진 14.05달러를 나타냈고 경쟁관계에 있는 시스코시스템스도 15% 하락한 15.81달러선으로 침몰했다.

올들어 약세를 지속하던 금융주와 제약주가 다우강세의 원동력이었다.

시티그룹의 인수설이 나도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12.2% 오른 41.30달러를 기록했고 1분기 평균 17% 떨어졌던 제약주도 대표종목인 머크가 10% 상승한 75.90달러를 보이는등 강세를 유지했다.

지난 1분기 침체장에서 빛을 발한 종목은 반독점소송전이 유리해져가는 마이크로소프트(26.1%상승)와 담배업체인 필립모리스(7.8%)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