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결산을 맞은 펀드매니저가 블루칩을 사들이면서 주요 지수를 채워올렸다. 또 시티그룹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회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금융주 강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전날 장 종료 후 지난 분기 손실을 내놓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8% 하락했다.

3월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878.78을 기록, 전날보다 79.72포인트, 0.81%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60.33으로 12.38포인트, 1.08%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69포인트, 1.08% 높은 1,840.26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거쳐 오후부터 상승기류를 탔지만 추진력이 따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장 후반 반락과 반등을 거쳐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2001년 첫 분기 나스닥지수는 26%, 다우존스지수는 8.4%, S&P는 12.1% 빠졌다.

펀드매니저는 대개 분기말 결산에 대비, 떼어놓은 ''실탄''으로 블루칩을 사들여 포트폴리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놓는 이른바 ''윈도 드레싱'' 작업에 들어간다. 뉴욕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강세가 주로 윈도 드레싱에 힘입은 것이며 따라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음주 2일 제조업활동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협회(NAPM) 지수에 이어 4월 중순 분기실적발표 세례를 받으면서 뚜렷한 방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이 금융, 에너지, 유틸리티 등의 강세에 합류하는 양상이었다. 컴퓨터는 등락이 엇갈렸고 제약의료주는 강보합, 유통주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서로 영향력을 상쇄했다.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 91.5로 올라 석달간 하락세를 벗어났다. 중서부지역 제조업동향을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는 35로 전망치 43.5를 크게 밑돌았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