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가 간신히 5백20선을 지켜내면서 막을 내렸다.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520~550의 박스권에 갇혀버린 한달이었다.

4월 증시도 박스권의 굴레를 벗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잔인한 달"이 아니라 "지루한 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4월은 3월의 연장선상"(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요인이다.

미국 일본 등의 경제와 주가도 여전히 불안하다.

다만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실적장세가 고개를 내밀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종합주가지수 500∼570선의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엔화및 원화약세에 따른 환율수혜주와 실적호전주, 낙폭과대주 등을 꼽고 있다.


◇ 주요재료 =''외풍(外風)''이 주요 변수로, ''내풍(內風)''이 보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발표가 4월 초순까지 이어지고 미국과 일본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은 "국내증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외국인은 미국 시장을 지표로 삼아 움직인다"면서 "수급상 미국 시장과의 동조화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및 원화 약세 추세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관심이다.

여느 때보다 외부 회계감사기관들의 감사가 깐깐해지고 정확해졌다는 점에서 실적호전 기업들의 주가는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팀장은 "4월 중순이후부터 미국과 국내의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된다"면서 "이 두가지 요인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비교적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되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 주식이 오름세를 탈 경우 국내 증시가 이에 편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대세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 주가전망 =보수적인 전망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종합주가지수가 500∼570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은 "520선이 무너지면 5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550선을 돌파하면 57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이사는 "4월 초반에는 주가가 떨어지다가 점차 반등하는 전약후강(前弱後强)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유망종목과 투자전략 =환율수혜주와 실적호전주가 주로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또 낙폭과대주도 관심 종목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많이 추천된게 특징이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한국증시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또 환율수혜주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유망종목에 뽑혔다.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낙폭과대주로, 한국통신 현대자동차 태평양 국민은행 등은 실적호전주로 추천종목에 올랐다.

대우증권 김춘곤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은 업종별 투자보다는 지수변화에 따른 고점 매수, 저점 매도의 전략을 펼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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