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73개 12월말 결산 상장법인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고 있다.

30일 12개사가 주총을 연데 이어 31일 태양금속을 마지막으로 주총이 막을 내린다.

"회계대란"이 우려됐지만 현대건설의 대규모 적자 외에는 큰 혼란은 없었다.

상장회사간 재무구조 우열이 크게 가려졌다는 점이 이번 주총의 특징이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한 부실회계 기업이 늘었다.

반면 이익을 많이 내 고배당을 한 기업도 늘어나 명암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이 엄격한 회계감사를 받은 만큼 투명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가에 실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 의견거절 17개사에 달해 =바로크가구 태성기공 등을 포함한 17개 상장사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판정을 받았다.

의견거절, 부적정, 한정 등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기업은 모두 49개사에 달했다.

1999사업연도의 25개사(의견거절 11개, 부적정 1개, 한정 13개)보다 부실회계 기업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일반종목인 진도와 한별텔레콤은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의견거절이나 부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당장 신용평가등급 하락과 대출 등 자금 조달상의 애로를 겪게 된다.

한정 의견의 경우 그럴 염려는 없지만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 있다.

최진영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장은 "한정 의견 사유가 감사범위 제한인지, 기업회계기준 위배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기업회계기준 위배로 한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수정재무제표를 싣도록 돼 있으므로 이를 참조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2개사 자본 전액 잠식돼 =결산결과 자기자본이 전액 잠식된 회사는 모두 22개사다.

이들은 대부분 관리종목이다.

일반종목인 현대건설 동국무역 고합 갑을 맥슨텔레콤 세풍 이룸 한솔 명성 등은 4월3일부터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 고배당 기업에 주목해야 =이익을 많이 내 높은 배당을 한 기업도 많다.

SK텔레콤은 최근 NTT도코모와의 제휴 무산설 등으로 주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액면가격 5백원에 5백4원을 배당했다.

삼성전자 역시 60%(3천원)를 배당했다.

물론 시가에 비해선 배당률이 아직 낮은 편이다.

그러나 대체로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이 배당을 많이하게 마련이다.

다만 일신방직의 경우 액면기준 30%(1천5백원)의 배당을 했지만 기업회계기준 위배로 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아 부실회계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 주가 차별화 심화될듯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회계법인이 기업의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해줬다는 측면에서 이번 주총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재무구조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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