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바이오링크 등 15개 업체가 30일 주총을 연 것을 마지막으로 코스닥 등록업체들중 프로칩스를 제외한 5백3개 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총이 완료됐다.

올해 주총에서는 외부감사인의 "깐깐한" 감사가 단연 두드러졌다.

이날 주총을 열었던 코네스가 프로칩스 등에 이어 "의견거절"을 받은 것은 엄격해진 외부감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같은 현상은 대우 분식결산을 놓고 회계법인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다.

이로 인해 과거 매출채권 등을 부실로 떨어낸 코스닥기업들은 실적이 급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외부감사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어서 코스닥업체들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이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결과 특이기업=풍연 등 5개 업체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삼일회계법인과 의견을 절충하지 못해 지난 23일에서 이날로 주총을 연기했던 휴먼이노텍도 ''부적정''판정이 내려졌다.

휴먼이노텍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1억여원의 비용을 지급하기 전에는 감사보고서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해 주총결과 공시가 지연됐다"며 "손실규모에 대한 이견폭을 좁히지 못해 부적정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제정공 등 6개 법정관리 업체와 코스닥위원회가 회생 가능성을 낮게 분석한 한국디지탈라인은 아예 주총을 열지 못했다.

프로칩스는 아직도 주총 일정을 못잡고 있다.

감사의견이 안좋은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코스닥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황분석가들은 "실적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속 냉각중"이라며 "전체 거래의 95%를 차지하는 개인들의 매수세 위축은 결국 시장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되는 시장조치=감사의견이 안좋은 곳이나 자본전액잠식인 기업은 4월1일자로 관리종목 지정 등의 시장조치를 받는다.

협회중개시장운영규정에 따라 자본전액잠식인 곳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의견거절''이나 ''부적정''의 감사의견을 받은 곳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다.

''한정''은 시장조치가 따로 없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감사보고서에 제시한 외부감사인의 주석내용을 꼼꼼이 살펴야 한다.

코스닥증권시장(주) 관계자는 "감사인의 한정내용을 반영해 수정 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당기순이익이 당기순손실로 뒤바뀌는 곳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개기업들은 주총 결과를 토대로 경영실적을 담은 사업보고서를 3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자본전액잠식인지,감사의견은 어떤지,지분분산 요건은 갖췄는지 등을 따져 4월1일 시장조치를 내리게 된다.

자본전액잠식이나 의견거절 등이 2년 연속 발생한 곳은 퇴출대상으로 분류된다.

증권업협회는 다음달부터 1999년과 2000년 사업보고서를 비교 분석해 등록취소 대상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보성인터내셔날과 풍연은 2년 연속 자본전액 잠식상태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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