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폭등하면서 외국에 정기적으로 돈을 부쳐야 하는 유학생 부모들이 고민하고 있다.

해외 여행을 앞둔 사람이나 이민을 준비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서둘러 달러화를 사야 할지 아니면 환율이 떨어지길 기다리는게 유리할지….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환율 불안기에는 많은 돈을 일시에 환전하는 등 환투기 유혹에 말리지 말고 외화예금 계좌를 터놓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해외에 정기적으로 송금해야 하는 유학생 부모들은 거주자 외화예금에 가입하는게 좋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달러화로 예금을 들어 놓는 것.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환율이 오르더라도 환차손을 볼 염려가 없다.

이자도 원화예금과 비슷하다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돈을 외화예금에 넣어 두어도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 1년동안 보낼 돈의 50% 정도만 달러화로 바꿔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안전하다.

환율이 오르고 있는 요즘에는 외국에 나가 신용카드는 쓰지 않는 게 낫다.

해외에서 카드를 쓰면 카드회사가 가맹점에 우선 달러화로 물건 값을 치른 뒤 카드 회원에겐 15∼30일 후 원화로 환산해 대금을 청구하는데 이때 결제 시점의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이나 여행자수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 개인들은 환투기로 돈을 벌기가 어렵다.

돈을 벌려면 환율 예측을 정확히 해야 하고 그것은 전문가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외환위기로 환율이 폭등했을 때 일부 투기꾼들이 달러화 사재기에 나섰지만 대부분 손해를 봤다.

환율 급변기에는 손해를 줄이자는 소박한 목표를 세우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