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다우존스 지수가 강보합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내리 떨어지며 지난 98년 1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799.06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13.71포인트, 0.14%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혼조세를 보여, 오전장 후반 상승반전한 뒤 소폭 강세를 이어갔으며 오후에 약세로 돌아섰다가 막판 다시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33.56포인트, 1.81% 하락한 1,820.57에서 마감, 지난 21일의 전저점 1,830.23을 깨트렸다. 지난 98년 11월 4일 1,823.57 이전 수준으로 뒷걸음친 것.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47.95로 5.34포인트, 0.46% 빠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종목 가운데 인터내셔널 페이퍼, 코카콜라, 잉거솔 란트 등이 실적부진 우려에 휩싸였다. 세계 최대 제지업체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이번 분기 수익이 전망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며 떨어졌다.

산업장비 제조업체 잉거솔 란트는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을 낮추고 3.6% 하락하면서 경쟁업체 캐터필러 주가도 2% 가까이 떨궜다. 코카콜라는 유통업체가 실적저조를 예상한 데 영향받아 하락했다. 이밖에 자동자 부품업체 델파이는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만1,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나스닥지수 편입종목에서는 데이터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광섬유 네트워크 부품을 만드는 JNI가 전망의 1/3에도 못미치는 수익을 예상하면서 17% 급락했다. JNI는 수익악화의 이유로 주요 고객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주문 감소를 지목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는 게다가 베어 스턴즈로부터 올해 매출전망을 깎여 11% 하락했다.

전날 뉴욕증시 동반하락을 촉발한 노텔 네트웍스는 3.6% 추가하락했다. 시스코, JDS 유니페이스 등 다른 네트워크 주도 내렸다. EMC, 브로케이드 등 저장장치 업종도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3% 상승했지만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6% 떨어졌다.

업종별로 유통, 제약의료, 통신서비스 등이 강세를 보였고 금융, 유틸리티, 컴퓨터 등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한편 개장전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발표됐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4/4분기 1.0%를 기록했다. 지난 5년 반 기간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잠정치는 1.1%였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이전주보다 2만명 적은 3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