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단의 신속한 현대건설 ''해법''에 증시는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간밤 나스닥 지수 급락이 충격파를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선전했다.

국내 기관과 개인은 ''사자''로 화답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달랐다.

6일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싸늘하게 반응했다.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해 삼성전자 삼성SDI 신한증권 등을 내던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외국계 증권사 조사담당 임원들은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에 대해 ''예견된 일''이어서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호재''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추가 자금지원의 부담을 안게 된 은행주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와히드 버트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조사부 이사) =두고 봐야겠지만 현대건설은 일단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조치가 최선책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때 정부나 채권은행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증시에도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들의 손실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쌓아 놓은 대손충당금이 20%에 불과해 추가자금지원은 은행들에 적잖은 부담이 될게 뻔하다.

◇ 마이클 홀스버그 (ABN암로 아시아증권 지점장) =현대건설 문제는 시장논리로 풀었어야 했다.

출자전환은 현대건설 부실을 은행으로 전가한 것이다.

정부가 현대건설이 추진해온 대북사업 등에 대해 갖고 있는 채무를 채권단에 떠넘겼다는 생각이다.

채권은행들은 출자전환 및 신규자금지원으로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고 대외신용도도 떨어질 것이다.

은행들의 손실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목영충 (ING베어링 조사담당 이사) =올초부터 추가자금지원의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출자전환외에 이렇게 많은 신규자금이 지원될 줄은 예상 못했다.

이번 조치는 채권은행들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치로 현대건설이 회생될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금흐름만 좋아지면 곧바로 영업이익을 낼 것처럼 주장한다.

그러나 건설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현대건설의 재무구조 투명성 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