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매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29일 삼성전자를 3백35억원어치(16만3천주)나 순매도했다.

지난 22일부터 5일째(거래일 기준) 순매수를 보이다 이날 돌연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예상실적이 좋지 않다고 경고한 것이 경계매물을 불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통신주와 한국전력 등의 약세속에서도 삼성전자 혼자서 시장을 지켜온 것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가격반등이 아시아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정작 본토인 미국에서는 반짝 장세로 끝나고 있다"면서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이 조금 내린 것도 외국인을 자극시킨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 10월과 비교할 때 전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중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삼성전자만 올랐다"면서 "최근 주요 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대목도 외국인의 매도를 부채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셋 강인호 상무는 "삼성전자를 파는 쪽은 엔캐리트레이딩 자금 등 단기 펀드일 가능성이 많다"면서 "D램 가격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헤지펀드들이 단기매매하는 과정에서 매도물량을 쏟아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날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폭락한데 대한 우려감도 ''팔자''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