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매수 열기에 환율이 다시 치솟고 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었지만 잠시 주춤했을 뿐 급등세를 제어하기엔 역부족이다.

잠잠하던 달러/엔 환율도 이같은 오름세에 가담해 환율급등을 촉발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세력 강한 달러매수가 지속되고 업체들도 달러확보에 나선 틈을 타 1,317원대까지 급등했다. 오후 3시35분 현재 전날보다 12.50원 오른 1,317원을 나타내고 있다.

간간이 유입되던 업체 네고물량은 자취를 감춘 채 달러에 대한 수요만이 가득하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환율이 1,316원까지 다다르자 "최근의 환율불안은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환당국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잠시 풀이 꺾이며 1,315원대로 내려앉던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자 다시 올랐다.

시장포지션은 여전히 부족한 감이 있어 은행권의 달러확보도 치열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21.40엔대까지 내려앉아 122엔대 초반에서 오전중 관망세를 보였으나 닛케이지수가 급락, 122.80엔대로 올라섰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5.04%, 693.15 하락한 1만3,072.36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거래자들이 닥치는 대로 달러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주말 급등장세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추세라면 오늘중 1,320원을 뚫기는 다소 어렵겠지만 1,318∼1,319원까지 상승도 가능해뵌다"고 덧붙였다.

앞서 환율은 오전 마감가 1,312.70원보다 0.10원 높은 1,312.8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 거래직후부터 역외매수 등으로 오름세를 타면서 차례로 1,315원, 1,316원을 넘어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