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신뢰지수를 발판으로 힘껏 도약한 뉴욕증시가 착지점을 찾지 못했다.

전날 장 종료 후 나온 노텔, 디즈니, 팜 등의 실적악화 및 이에 따른 감원 발표가 뉴욕증시의 지난 며칠 상승을 무위로 돌려놓았다.

2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전장 한때 250포인트 떨어지며 9,700 아래로 내린 끝에 낙폭을 162.19, 1.63%로 좁혀 9,785.35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53.29를 기록, 28.88포인트, 2.4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하루 걸러 다시 하락, 전날보다 118.13포인트, 5.99% 빠진 1,854.13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관계자들은 전날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발표된 민간연구소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의 ''신뢰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화요일 뉴욕증시는 컨퍼런스 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7.0으로 전월의 109.2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에 무차별 상승세를 탔었다.

거래소에 상장된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 네트웍스는 이번 분기 예상했던 것보다 손실이 두, 세배 클 것이며 이에 대응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당초 계획한 1만명 외에 추가로 5,000명을 자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텔 네트웍스는 17% 가까이 하락하며 시스코, 루슨트, JDS 유니페이스 등 동종 업체를 도미노처럼 넘어트렸다.

개인 휴대정보단말기(PDA) 제조업체 팜은 주가가 두동강났다. 팜은 이번 분기 3센트 흑자가 아닌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하고 250명 감원 계획을 내놓고 48% 폭락했다. 이밖에 디즈니는 전체 인원의 3%인 4,000명 감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텔과 팜의 악재가 거래소와 나스닥의 기술주를 덮쳐 IBM이 5%, 휴렛 팩커드는 6% 급락했고 인텔은 8.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8%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95% 하락했다.

제약의료주가 강세를 나타낸 것을 제외하고는 금융, 유통,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에너지 등 다른 대부분 업종도 내렸다.

증권주와 시티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소비재는 킴벌리 클락이 오르고 필립 모리스와 코카콜라가 내리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소비재 업종의 등락폭은 크지 않았다.

한편 메릴 린치의 수석 미국 투자전략가 크리스틴 캘리스는 이날 CBS마켓와치에서 특유의 ''대세상승론''을 견지하면서도 "증시가 상승을 위한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하기 위해 2,3주 혼조 상태를 거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