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간대별 투자자들의 미세한 심리변화가 지수등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색적인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투자전략팀장은 28일 데일리 마켓 코멘트를 통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시장에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변화(주식시장의 생체리듬)가 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중 시간대별로 나타나는 투자자의 심리변화가 일정한 투자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1단계(오전 9시~오전 11시30분)=전날 미국시장의 분위기가 최대변수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개장 직전 10여분간은 외국인 투자가의 동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대에는 선물시장에서 단기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시장분위기와 반대되는 매매패턴을 보여 투자자를 혼동에 빠트리기도 한다.

<>2단계(오전 11시30분~오후 1시) =지수 변동성이 심한 시간대다.

하락세를 보였던 지수의 낙폭이 줄어들거나 반대로 낙폭이 확대되는 사례가 나타난다.

점심시간에 시장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오전장에 가졌던 제한된 시각을 수정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긴장 완화를 통해 신축성을 가지고 오후장에 대응한다는 주장이다.

<>3단계(오후 1시~오후 2시20분)=전날 미국시장의 영향이 약해지고 본질적인 시장 재료에 초점을 맞춰 시장흐름이 전개되는 시간대다.

나스닥100 선물지수를 조회해보는 빈도가 하루 중에 가장 높은때이기도 하다.

선물시장에서는 단기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 단기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4단계(오후 2시20분~오후 3시)=중소형 개별 종목의 경우 종가관리에 들어가 안정된 시세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마감 무렵인 2시 20분 이후에 나타난 상승 폭이나 하락 폭은 바로 다음날 그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감 무렵 하락폭이 더 커진 경우 다음날 오전장에서 그만큼 바로 복원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마감 무렵 상승 폭이 더 커진 경우 다음날 오전장에서 그만큼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