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의 결산실적 결과 작년과 재작년에 신규 등록업체들의 주간사를 담당했던 증권사들의 영업실적 추정이 크게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증권업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LG투자증권 동원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99년과 2000년 공모주 투자자에게 제시한 신규 등록업체의 영업실적 추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까지 부실추정으로 확인된 코스닥 기업은 40개사에 달해 감독기관으로부터 무더기 제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99년 공모를 실시했던 기업들 가운데 디씨씨 바이오시스 등 6개 기업들의 작년 영업실적 추정이 부실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대증권은 이들 기업의 2000년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로는 전부 적자를 기록했다.

LG투자증권도 아시아나항공 로커스 한통하이텔 등 8개사의 2000년 실적이 추정치의 40%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도 익스팬전자 심텍 솔고바이오 메디칼 등 5개사에 대해 부실추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인수업무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신규등록 기업의 경우 주간사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제시한 추정 경상이익과 실제 경상이익을 비교해 등록 첫해에 50% 이하,둘째 해에는 40% 이하일 경우 부실분석으로 판정된다.

이와 관련,증권업협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말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업무 규정의 개정사항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부실추정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측은 개정된 협회중개운영규정이 증권사의 재량을 대폭 넓힌 것과 동시에 부실 업무에 대한 사후 규제는 한층 강화했다고 밝히고 있어 종전보다 무거운 제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규정이 개정되기 전인 지난해 한화증권의 경우 흑자로 추정한 인터파크의 1차연도 실적이 적자로 나타나 3개월간의 인수업무 제한 조치를 받았었다.

증권업협회의 이해균 업무부 부장은 "부실추정에 따른 제재를 받게될 대상은 오는 5월중 확정될 것이나 제재수단은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은 또 "이달 말까지 정기주총 일정을 잡고 있는 기업만도 35개에 달해 부실추정 관련 증권사의 수는 이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