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 미국의 NASD(전미증권업협회)와 손잡고 만든 나스닥 재팬이 오는 4월 1일 외국부를 신설한다.

외국 기업들을 상장시켜 일본 주식투자자들이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스닥 재팬은 한국기업에도 호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어 한국기업들에게는 외자 유치와 국제적 신인도 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사에키 타쓰유키(左伯達之.61)사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외국부 신설 이유는 무엇인가.

"나스닥재팬의 글로벌 전략의 하나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투명하고도 효율적인 시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수한 기업을 많이 상장시켜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가 되도록 하면 투자자와 해당기업,그리고 증권업계 모두에 도움이 된다"

-투자자와 상장기업들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나.

"미 나스닥시장의 톱1백대 기업 또는 아시아 지역의 우량기업 정도라면 일본 투자자들의 욕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상품 선택폭이 획기적으로 넓어지지 않는가.

상장기업들은 기업들대로 일본의 막대한 금융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일본의 금융자산은 40조달러로 세계 제2위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돈이 상당 규모다.

상장기업의 브랜드와 회사지명도 제고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떤 외국기업들이 상장을 원하나.

"상장 접수가 4월부터 시작되고 거래는 7월부터이므로 고객비밀 보호 차원에서 아직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미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중 10개사 정도와 교섭중이며 상당수가 실제 상장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대만 호주 등의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한국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상장될 것인가.

"우량 대기업과 대형 벤처기업 등이 교섭중이며 대다수가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

연말까지 10개사 정도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처음 상장되는 기업들이 일본 투자자들에게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므로 기술력이 뛰어나고 건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기업을 엄선할 방침이다.

또 우리는 그럴만한 정보와 분석력을 갖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

금리도 거의 제로(0) 수준인데다 부동산 시장도 침체돼 있기 때문에 내용만 좋으면 외국기업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월드컵을 공동주최하기로 돼 있어 일본 투자자들의 개인적 관심도 크다.

이는 한국기업들에 둘도 없는 기회다"

-한국 벤처기업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일본 기업들보다 앞서 있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특히 IT(정보기술) 분야가 그렇다.

그래서 이번 나스닥재팬의 외국부 시장 신설이 한국기업들에는 더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사전에 시장조사 등 면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오는 6월19일로 시장개설 1주년을 맞는 나스닥재팬은 일본의 벤처 유망하이테크 기업들의 자금조달 루트로 확실한 기반을 굳혔다.

도쿄증시의 벤처기업부 ''마더스''보다 출발은 7개월 늦었지만 상장기업은 2월말 현재 44개로 마더스의 32개를 훨씬 앞질렀다.

게이오대 법학부 출신의 사에키 사장은 일본 IBM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후 증권맨으로 변신한 인물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