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 21일 이후 닷새만에 1,300원 아래를 엿보았지만 저가매수와 하나로종금 환매수 등에 가로막혔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하락 여부가 오후장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1.50엔까지 달러/엔 환율이 밀리게 되면 1,300원 아래로 깨질 수 있다"며 "1,30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위로는 1,307∼1,308원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30원 낮은 1,303.20원에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는 진정되는 모습이었으나 1,300원에 대한 경계감이 만만치 않게 자리잡고 있음을 반증했다.

달러/엔 환율에 대한 연결고리가 다소 느슨해진 가운데 국내 자체 수급에 의해 좌우되는 장세였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거래방향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으나 주변여건이 다소 혼잡해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졌다.

업체 네고물량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나온 반면 결제수요도 상당부분 나왔다. 역외세력은 초반 달러매도에 나서 환율을 끌어내렸으나 이내 잠잠한 양상이었다. 돌발적인 하나로종금의 달러선물 환매수가 환율하락을 저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마감가인 122.22엔에서 일본기업들의 3월말 결산을 앞둔 엔화 본국송환 수요와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펼쳐지며 121엔대 후반으로 밀리기도 했다. 이후 매수세가 다소 유입돼 낙폭을 만회하며 122엔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하락세로 출발, 한때 1만3,500엔 선까지 밀렸으나 통신, 금융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0.22% 상승한 1만3,668.09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또 일본 후쿠다 관방장관은 오는 4월4일에 긴급경제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나 그때까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의 121.80엔 지탱여부가 관건"이라며 "1,298∼1,307원 범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로 내려앉고 미 증시가 상승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무려 8.50원이 낮은 1,30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직후 다소 오르는 듯 했으나 이내 1,3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기업들을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추가하락이 저지되고 하나로종금의 환매수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