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은행주 매도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83포인트(1.78%) 오른 104.44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의 집중 매물을 얻어맞고 전날보다 1.05% 하락한 101.53에 마감됐다.

특히 이날 장 초반부터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이른바 우량 은행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탔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종지수도 전날보다 3.31% 떨어진 1,148.31을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주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대건설 유동성 문제 등으로 추가 부실여신 발생을 우려한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6일(거래일 기준) 연속 은행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증권주에 대해선 지난 21일까지의 매도 우위에서 탈피,22일부터 4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민 주택 은행 등 우량 은행주의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 등을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지나치게 빠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좀처럼 상승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은 은행 증권 종금주를 합친 금융주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9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