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다지기인가,추가 조정 신호인가''

현대전자가 데이 트레이더(초단기 투자자)들의 활발한 손바뀜으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7일 증시에서 현대전자는 1억주가 넘는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장을 출렁거리게 했다.

연 이틀 거래량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거래량은 무려 1억1천4백20여만주로 거래소 전체 거래량(4억3천3백29여만주)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거래대금도 3천9백28억원으로 거래소 총 거래대금의 23%를 차지했다.

데이 트레이더들의 집중 타깃으로 등락폭도 심했다.

이날 현대전자는 장 초반에 1백50원 가량 상승했으나 차익매물이 늘어나며 3백40원(9.74%) 떨어진 3천1백50원에 마감됐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이성재 차장은 "최근의 거래량 급증은 반도체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주가가 바닥권에 다다랐다는 시각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어 "현대전자의 구조조정이나 주가 명암은 전적으로 반도체경기에 달렸다"며 "현 시점에서 바닥론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전자가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회사채 포함) 5조8천억원 중 1·4분기에 1조8천억원,2·4분기에 7천7백억원 정도가 만기도래한다"며 "D램 가격만 안정되면 유동성 위기 문제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현대전자의 지난 1·4분기 실적과 관련,1월에는 영업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했으나 2월과 3월에는 D램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량 급증을 단순히 데이 트레이더들의 수익률 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현대전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다 외자 유치나 반도체 경기 등 변수가 많아 바닥이다 아니다를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액면가 미만 주식에 대한 세금감면 효과를 노리고 투자자들간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도 이날 자본잠식과 출자전환 소식 등이 전해지며 거래량 3천8백여만주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자본잠식 등이 악재로 작용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천2백35원에 마감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