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환율이 1,309원대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내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세력의 단가관리용 매수세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 26분 현재 전날보다 2.50원 내린 1,308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장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달러매수세가 나오면서 한 때 오전 고점 1,309원을 넘어 1,309.50원까지 올랐었다.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 중반에서 정체된 상황이 지속됐음에도 역외세력은 단가관리를 위해 1,305원을 저점으로 인식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시장 관계자는 관측했다.

은행권에서도 이날 개장가이자 저점인 1,305원까지 지나치게 달러팔자에 나섰다는 인식 때문에 서둘러 달러되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가가 10포인트 하락하고 오전 거래소에서 250억원을 넘었던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33억원대로 줄어든 것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고점을 넘어서자 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소폭 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장 초반만 해도 1,305원 하향돌파여부에 관심이 있었으나 포지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에 나서는 바람에 환율이 올랐다"면서 "1,305원과 1,310원 범위의 좁은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화가 조정을 보이며 정체됐으나 시장이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외세력과 은행권이 매수에 나섰다"며 "1,305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이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