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펼쳐지고 있다.

연초랠리가 재개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금융주와 통신주에 대해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연초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외국인 매수의 성격은 ''바이 코리아(BUY KOREA)''라기 보다는 ''BUY D-램''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 주가를 판박이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이 시점에서 반도체 주식이 관심을 끄는 이유를 살펴보자.

우선 최근 반도체 가격의 반등과 재고감소를 들고 있다.

그러나 3월은 계절적으로 출하가 많은 시기다.

PC경기도 아직 회복기미가 없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회복이 완만한 U자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빨라야 올해말에나 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반도체 주가의 급등을 경기측면에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의문은 최근 미국의 연기금들이 수십%의 손실을 보고 있는 뮤추얼펀드에서 돈을 빼내 장세에 기민한 헤지펀드로 일부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헤지펀드는 대체로 원본의 수배에 달하는 자금을 차입하여 고수익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 일본의 제로금리부활과 이에 따른 엔화약세로 인해 엔화차입을 통해 제3국에 투자하는 소위 ''엔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주가측면에서 나스닥지수가 10년간의 장기지지선과 닿는 1,800선까지 하락했다가 반등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기술주의 저가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반도체주식 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은 단타성 투기자금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국 반도체주가와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매매에 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임송학 <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