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에 대한 매기 순환이 숨가쁘다.

약발이 이틀을 넘기는 테마가 드물다.

시장의 체력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시장참여자들이 테마의 지속성을 의심하고 있고 "주가 바닥"에 대한 확신이 엷다는 뜻이기도 하다.

환율수혜주가 좋다고 해서 관련주식을 사보면 상투를 잡고,그린벨트 수혜주를 샀더니 다른 테마가 등장하는 식이다.

27일 증시에서도 광우병 구제역등 공포에 힘입어 동반상승세를 보였던 이른바 광우병수혜주들이 이틀간의 조정을 끝내고 반짝 강세를 보였다.

동원산업 오양수산등 소고기등의 대체수요의 기대감을 안고 있는 수산업체들도 대부분 이틀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오전까지 동반 오름세를 보였던 하림 마니커등 닭고기업체와 사료업체들은 장후반들어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반전됐다.

하림은 거래량이 3천1백여만주를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테마순환이 빨라지고 있다=전날 강세를 보였던 그린벨트수혜주와 의약분업수혜주등은 하룻만에 약세로 반전됐다.

그린벨트해제등 소식으로 테마를 형성했던 자산가치우량주들은 삼부토건을 제외하고 범양건영 신성 풍림산업등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또 메디다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비트컴퓨터등도 하룻만에 큰 폭으로 밀렸다.

동양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테마관련주에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의 체력저하로 조금만 시세를 내도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서 테마의 생명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테마순환은 반도체관련주를 제외한 환율상승수혜주,절대저가주,실적호전주,A&D(인수후개발)관련주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망=증시체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한 삼성전자등 반도체관련주의 약세를 틈탄 "반짝테마"의 출현은 계속될 전망이다.

동양증권 김연구원은 "D램가격 전망과 동조화를 보이는 반도체관련주를 제외하면 국내 증시에서 마땅한 장기테마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 테마관련주들의 주가도 대부분 상승기간이 길었던 광우병관련주를 빼면 주가상승률이 미미하거나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대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테마가 분위기에 힙쓸려 급조되고 실적전망에 관계없이 유사종목들이 동반상승했다"며 "이날 광우병관련주들간에 등락이 엇갈렸듯 순환매를 통해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