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극심한 단기부동화 양상을 보이면서 투신권 초단기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투신사 MMF 수탁잔고는 지난 23일 현재 45조2백1억원을 기록,종전 최고치인 2월22일의 43조6천5백19억원을 넘어섰다.

투신권 MMF 수탁고는 지난 2월 중순 최고치 이후 금리 급등락에 따른 위험 증가로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띠다가 최근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이후 3일만에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로써 MMF는 연초(29조7천8백60억원) 대비 51.1%나 급증했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경기상황과 금리추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법인자금이 3개월 이상의 상품을 꺼리고 있다"며 "최근 시중자금은 수익률 차이에 따라 각 투신사 MMF사이에서만 돌고 도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MMF 증가에 따라 일부 중·소형 투신사는 전체 수탁고 중 50%가량이 MMF로 이뤄지는 기형적인 수탁구조를 보이고 있다.

제일(55.3%) 동부(49.8%) 대신(49.5%) SK투신(47.9%) 등은 이미 MMF가 전체 수탁고의 50%를 넘었거나 근접했다.

대투 관계자는 "금리가 불안정하고 운용대상이 되는 자산도 마땅치 않아 다른 금융기관 자금이나 규모가 큰 법인자금은 MMF로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대형 투신사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2∼3개월안으로는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양상이 해소되기 힘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