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테크놀러지스(대표이사 김정국.약칭 리타워텍)의 전 대표이사인 허록씨가 투자자금을 불법모집한 혐의로 전격 구속됨에 따라 앞으로 코스닥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리타워텍 수사착수 등의 루머가 퍼질 때마다 A&D(인수개발)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허록 전 대표이사와 대주주인 리타워그룹의 최유신 회장 등 핵심 경영층을 수사선상에 올려 놓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수사는 지난해 말 파워텍의 전사장과 현대증권 직원들을 고발했었던 금융감독원의 리타워텍 조사보다 훨씬 큰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최유신 회장이 관련됐다는 점이 입증될 경우 정현준·진승현 사건에 이어 벤처기업들의 불법적이고 혼탁한 파이낸싱과 부도덕성이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허록 전 대표의 혐의=검찰은 지난 23일밤 허 전 대표가 증권사 직원들과 짜고 투자자금을 불법모집한 혐의를 포착,서울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허 전 대표는 유가증권 불법모집과정에서 현대증권 국제부 직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부 관계자는 "리타워텍이 방어막을 칠 우려가 있어 현 단계에선 아무것도 공표할 수 없다"고 밝혀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허 전 대표에 대한 영장에서 최유신 회장과의 공모사실을 적시하고 있어 최 회장이 사법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시에 미칠 파장=A&D관련주들이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D발표 후 내재가치와 별도로 상승세를 유지,현재 고평가된 기업들은 재평가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A&D관련주들은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발표시점에서부터 강한 기대감을 업고 주가가 고평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이는 투기적 매수세에 의한 것으로 이번 사태로 이들 종목의 주가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리타워텍 외에 엔피아 동특 IHIC 휴먼이노텍 대현테크 모헨즈 세림아이텍 로커스홀딩스 동화기업 코스프 세화 한올 남성정밀 등이 A&D관련주로 꼽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리타워텍 문제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던 만큼 파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A&D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받겠지만 증시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의 내재가치 제고와는 관계없이 첨단기업변신 등으로 해석돼왔던 ''거품''이 사라져 증시의 체질개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