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구조조정 모범기업을 자처하고 실제로 1999년 이후 2년 연속 순이익을 올려온 두산이 23일 주주들에게 배당이 없음을 공식으로 밝혔다.

주총에서 무배당이 확정된 것으로 두산으로서는 3년 연속 무배당 기록이다.

두산의 재무구조를 잘 알지 못했던 소액주주들은 "어떻게 수익성을 지향했다는 구조조정 모범기업에서 배당이 없을 수 있느냐"며 분노를 표시했다.

그러나 회사측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두산은 지난해 1조6천8백16억원 매출액에 1백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999년에는 1천2백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산은 "1995년부터 지속된 구조조정 덕택에 1백18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에서 감면받은 세액 등은 기업합리화자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만큼 무배당을 결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9년에 큰 이익을 내고 2000년에도 흑자에 성공했지만 적립금 문제로 배당재원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순이익이 아니라 역사적인 재무구조 변천 등을 알아야 배당 실시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소액투자자들의 경우엔 이같은 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모범이나 수익성이 높다는 ''이미지''에만 이끌려 배당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