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삼성전자를 대량 매집하면서 1,5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지속하자 지수선물이 67대 강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특히 67대 지지 공방을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오후들어 포지션 청산 타이밍이 언제일찌 긴장하면서 눈치보기가 극심했으나 현물 상승 지속으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오히려 3,000계약으로 늘어나 상승폭을 넓혔다.

23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55포인트, 2.36% 오른 67.30으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15일 이래 처음으로 67선을 회복했다.

특히 주말 포지션 정리 경계감으로 오후들어 거래가 줄면서 하루 거래량이 9만8,774계약으로 10만계약에 못미쳤다. 전날은 9만7,033계약이었다. 미결제약정은 4만3,572계약으로 전날보다 654계약 증가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가 8% 넘게 급등하면서 67.01로 전날보다 1.5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선물가격 상승폭이 현물보다 높아 콘탱고가 유지되면서 종가기준으로 0.29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는 오전중 8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었으나 오후들어 다소 유입이 정체된 가운데 차익 552억원, 비차익 438억원 등 990억원을 기록했다. 매도는 오후에 소폭 증가하면서 차익 69억원, 비차익 123억원 등 192억원이었다.

전날 사상 최대의 순매도 공세를 폈던 외국인이 3,252계약의 순매수를 보였고, 개인은 장후반 일부 포지션을 줄이며 1,637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매수차익거래에 나섰던 증권과 투신은 각각 2,258계약, 2,161계약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 65선 지지 확인…해외증시 안정이 반등력 좌우

이번주 선물시장은 미국 나스닥과 다우가 번갈아가면서 하락하고 일본시장 동향까지 영향을 미치는 불안국면이 반영되면서 하루걸러 상승과 하락이 교차됐다.

지난 21일 주간 저점인 64.65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일단 65선에 대한 강한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시장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러나 주간 고점인 67.75를 오늘도 뚫지 못하고 막힌 상황이어서 박스권이 좁게 형성돼 있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주 미국과 일본 증시 불안 속에서도 65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했다면서 박스권 하단부 이탈을 모색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금융위기가 잠복된 가운데 미국 증시 불안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야 반등탄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외국인이 하루걸러 투기성 대량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하는 등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아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65선의 박스권 하단부가 악재에 단련되면서 반등조짐을 보이려는 모습"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하강이라는 국면에서 해외증시의 안정이나 매수주체가 뚜렷하게 설정되는 상황이어서 반등력은 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